범퍼와 스크래치

이발소 주차를 위해 좁은 공간 진입을 시도하다 주차된 옆차와 살짝 부딪쳤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범퍼에 가벼운 스크래치가 나 있다. 차에 명함을 꽂아둘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돌아섰다. 양심에 거리끼는 일이었지만 범퍼를 갈아달라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그리 판단하게 되었다.
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처음 운전할 때 도로가에 병렬주차를 많이 했는데 이 때는 앞뒤 주차된 차의 범퍼를 부딛치며 주차하던 기억이 선명하다. 범퍼는 말 그대로 범퍼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주차 때 옆차에 살짝 스크래치만 내도 범퍼를 통째로 갈아달라고 한다. 낭비도 낭비려니와 지나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부딛친 차를 두고 돌아서니 하루 종일 찜찜한 기분이다.
박 의서 박 의서 · 2024-02-18 09:44 ·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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