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 now

은퇴와 동시에 이사해온 춘천 생활이 어느덧 만 9년째다. 뒤돌아보니 세월 참 덧없다. 딸들이 먼저 와 살고 있어 뼈를 묻을 계획으로 왔었는데 뜻하지 않은 일로 연말에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할 형편이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춘천은 더 이상 정겨운 곳이 아니다. 사람 참 간사하다고 할 수 밖에...
그러나 춘천은 여전히 은퇴생활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곳임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한번 마음이 떠나니 모든 게 심드렁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서울로 돌아간다고 해서 이 세월에 날 기다리는 것이 있을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는 오랜 객지생활 끝에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푸근함과 친구들 곁으로 돌아간다는 설레임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돌아간다고 특별할 것은 없는 것이나 춘천에 남는 것 역시 더 이상 덧정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과 '여기'가 가장 소중한 세월이자 장소인 것이다.
Carpe diem!!!
박 의서 박 의서 · 2026-07-10 16:07 · Views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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