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바로 알기 2007 03 12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2:15
조회
73
https://www.gtn.co.kr/home/news/news_view.asp?news_seq=27354&s_key=%B9%AB%BD%BD%B8%B2%20%B9%D9%B7%CE%20%BE%CB%B1%E2

여행업계에 핵폭탄급 타격을 입힌 맨해튼 월드 트레이드센터의 9.11 테러, 텔레반과 빈 라덴, 이라크 전쟁, 그리고 최근의 윤장호 하사 폭탄테러 사망. 모두 무슬림을 떠올리게 하는 끔찍한 사건들이다. 이런 일련의 테러들로 인해 사람들은 이슬람 즉 무슬림에 관해서 본능적인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적개심은 기독교 문화권에 젖은 우리의 편협한 시각과 한계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이슬람의 창시자는 모두 아는 바와 같이 마호메트이다. 그러나 이슬람교도들은 마호메트를 이슬람 종교의 창시자가 아닌 예언자라고 부른다. 이슬람교도들에게 마호메트는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그리고 예수까지를 포함해 단지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한 예언자일 뿐이다. 따라서 마호메트를 신봉하는 이슬람교도들을 마호메트교도라고 불러서는 안되며 마호메트가 남긴 메시지를 신봉하고 그를 신의 마지막 예언자라고 믿고 있는 무슬림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호메트는 서기 570년, 이슬람 성지가 된 사우디의 메카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평생을 문맹으로 지냈다.

마호메트는 결혼하여 아이를 두고 전쟁까지 지휘한 정치인이었지만 어느날 신의 계시를 받아 예언자가됐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호메트에게 계시한 신의 말씀이며 코란을 신의 말씀으로, 마호메트를 신의 예언자로 믿는 사람들을 무슬림이라고 부른다. 무슬림들은 알라 외에 신은 없다고 믿고 마호메트는 알라의 사도라고 확신하고 있다. 무슬림은 또한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고 믿으며 세상 모든 만물은 신의 것이므로 아무도 세상 것들에 대해 절대적인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고 믿는다.

무슬림은 신과 신의 피조물 사이에 아무런 매개체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나 성직자도 없다. 인간을 포함해 지구상의 모든 피조물은 신의 위탁물임으로 완전무결하게 보존돼야 하고 훼손하는 경우 신에게 책임을 져야 된다고 믿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정의라는 뜻의 아디가 최상의 가치이다. 무슬림교도들은 주어진 사명에 따라 정의롭게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으며, 부모님과 어른을 존경해야 하고 자녀들에게는 사랑과 애정을 공평하게 베풀어야 하며, 배우자에게는 정직하고 충실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슬람 극렬 테러의 대명사로 통용되고 있는 자하드는 본래 자신을 상대로 한 인도받은 투쟁이라는 의미이다. 즉 자아, 탐욕, 욕망과의 싸움을 의미하는 것인데 공동체의 경우 억압과 공격에 대항하는 투쟁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날 성전의 의미로 오용되거나 왜곡되고 있다. 자하드는 결코 먼저 공격을 하거나 영토를 확장할 목적으로 감행하는 전쟁을 용납하지 않는다. 자하드는 무고한 사람, 여자, 아이들,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재산, 환경, 타 종교의 예배 장소를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맹세를 한 후 방어적인 전쟁만을 수행할 수 있을 뿐이다. 이스탄블의 성소피아 사원이 십자군전쟁 등에도 불구하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은 바로 자하드 때문이다.

이슬람은 이슬람만이 유일한 신앙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슬람은 이 세상의 모든 종교가 진실을 추구한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종교의 믿음, 가르침, 제도를 존중한다. 이슬람 문화권의 모든 비이슬람인들은 자신들의 신앙과 제도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며 이슬람은 진리, 권력, 부, 지식의 독점을 거부하고 이슬람을 강요하거나 권위적인 방법으로 전파하지 않는다.

이슬람문화는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의 문학을 꽃 피운 모태이며 아라비아 숫자로 대변되는 수학, 기하학의 산실이고 갈릴레오보다 오백년전에 지구의 자전을 밝혀내고 지구 원주를 측정하기도 했다. 여행과 관련해서도 이슬람문명은 커다란 공헌을 했는데 이슬람 과학자들에 의해 위도와 경도가 표시된 해도와 지도가 최초로 개발됐는가 하면 이슬람인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는 세계 최초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슬림에 의해 촉발된 여행이 인류의 편견과 오해의 벽을 허물어 지구촌을 진정한 평화의 길로 인도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박의서 안양대 교수> 2007 0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