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Sparkling 2007 02 12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2:15
조회
78
https://www.gtn.co.kr/home/news/news_view.asp?news_seq=26868&s_key=Korea%20Sparkling

오랜 산고 끝에 드디어 한국관광 슬로건과 심벌이 탄생했다. 매력적인 심벌과 슬로건의 창안, 활용은 필자 관광 인생의 오랜 숙원이었기에 새로운 심벌과 슬로건의 탄생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반가움을 넘어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관광브랜드의 탄생을 우선 축하한다.

새로운 슬로건은 ‘Korea Sparkling’으로 정해졌다. 원론적으로 얘기하면 성공적인 브랜드는 적어도 강하고(strong), 독특하며(unique), 친밀감(friendly)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새 슬로건은 spakling이란 단어 하나로 한국관광을 표현하고 있어 강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아직까지 세계 어떤 나라도 sparkling이란 단어로 자기 나라의 관광을 표현한 적은 없기 때문에 독특하다. 그러나 spakling이란 단어가 우리나라 방문자나 잠재 여행자들에게 친밀하게(friendly) 다가갈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다.

spakling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필자에게 다가온 이미지는 샴페인(sparkling wine)이다. 투명한 유리잔에 시원하게 냉장된 샴페인을 따르면 탄산수들이 톡톡톡 튀어오른다. 그래서 샴페인을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새로운 슬로건은 Sparkling Korea가 아닌 ‘Korea Sparkling’으로 반드시 표기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새로운 관광브랜드 기획을 맡은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Korea Sparkling’은 한국의 순수한 에너지가 방한 관광자들의 에너지를 충동하여 넘쳐나게 할 것(The clean energy of Korea will boost your energy)이라는 설명이다. ‘Korea Sparkling’은 한국인과 한국 문화의 열정이 살아 숨쉬는 한국관광을 통해 관광객들 내면의 생동하는 에너지(inner vital energy)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약속이라는 것이다. 또 기획사는 새로운 슬로건에 국가브랜드인 ‘Dyanamic Korea’의 하위 개념으로 sparkling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이론적으로는 매우 적절한 접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sparkling’이 ‘한국’을 떠올리게 하느냐는 것이다. ‘sparkling’은 우선 샴페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sparkling’은 ‘Sparkling Korea’라는 시퀀스로 연결되지 ‘Korea Sparkling’으로 연상되기는 쉽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sparkling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는 기획사가 주장하듯 불빛, 물방울, 반짝거림이라는 외형적 속성이나 활기찬, 생기 있는, 신선한, 살아있는, 깨끗한 등의 연상보다는 통통통 튀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한국관광 브랜드의 VI(visual identity)도 동시에 발표됐는데 그 내용은 IT강국을 이미화한 것으로 새로운 VI 역시 IT강국으로서의 우리나라를 나름대로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은 감성적인 활동이다. 관광지 방문을 결정할 때는 좋고 친밀한 느낌이 우선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이웃 일본이 선택한 ‘Yokoso Japan’은 탁월한 브랜드이다. 환대의 의미와 일본 열도로 표현된 비쥬얼이 한꺼번에 감성적으로 표현되고 전달되기 때문이다. 비쥬얼이 그 나라의 관광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이밖에도 많다. 호주의 캥거루, 캐나다의 단풍, 스페인의 작열하는 태양, 뉴질랜드의 100% pure New Zealand 등이 그렇다.

우리나라의 관광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활용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다. 그래서 그간 좋은 작품을 개발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 개발한 ‘Korea Sparkling’도 수많은 시도와 대안을 검토해 탄생된 것이고 나름대로 탁월한 선택이자 발전이다. 아무쪼록 새로운 브랜드의 기획 의도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일관성 있게 전개해 우리나라 관광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박의서 안양대 교수> 2007 0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