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교수의 동양고전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10-19 13:37
조회
33
동양 고전과 서양 고전을 모두 독파하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동양고전에 관해서는 신영복 교수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를 통해 간접적이나마 주요 사상의 개요를 파악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20년 감옥생활의 결정체를 단 한권의 책으로 전해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신교수의 강의 중 몇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 옮겨본다.

五十步笑百步 : 흔히 오십보백보로 알려져 있어 늘 의아해 했다. 오십보나 백보나 거기서 거기다라는 의미로 쓰여 늘 의아해했었다. 오십보와 백보는 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맹자의 원문에서는 전쟁 중에 50보를 도망친 병사가 100보 도망친 병사를 보고 비웃었다는 의미이다. 그 의미가 비로소 확연히 전달된다.

不盈科不行 : 물은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후 앞으로 나아간다. 첩경에 연연해 하지 말고 정도와 원칙을 지키는 자가 이긴다는 의미.

蓬生麻中 不扶而直 白沙在滉 與之俱黑 : 쑥이 삼속에서 자라면 부축하지 않아도 곧게 되고 횐모래가 진흙속에 있으면 함께 검어진다. 성악설로 유명한 순자의 말이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주장했다기 보다는 교육을 통해서 거듭나게 해야 할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다. 특히 교육자들이 꼭 가슴에 새겨야 할 名句이다. 순자가 주장한 쳥출어람 역시 스승보다 나은 제자를 의미하기 보다는 교육을 통해서 더 훌륭한 사람을 키워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 하늘이 명한 것을 性이라 하고, 성를 따르는 것을 道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敎라 한다.(性理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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