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주차를 위해 좁은 공간 진입을 시도하다 주차된 옆차와 살짝 부딪쳤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범퍼에 가벼운 스크래치가 나 있다. 차에 명함을 꽂아둘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돌아섰다. 양심에 거리끼는 일이었지만 범퍼를 갈아달라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그리 판단하게 되었다. 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처음 운전할 때 도로가에 병렬주차를 많이 했는데 이 때는 앞뒤 주차된 차의 범퍼를 부딛치며 주차하던 기억이 선명하다. 범퍼는 말 그대로 범퍼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주차 때 옆차에 살짝 스크래치만 내도 범퍼를 통째로 갈아달라고 한다. 낭비도 낭비려니와 지나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부딛친 차를 두고 돌아서니 하루 종일 찜찜한 기분이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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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넘긴 동서 형님과 처형의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다. 가끔 우리 부부와 어울려 지방 여행을 같이 했었는데 운전도 어렵고 걸을걸이도 불편해져 몇년 만에 겨우 양양 콘도엘 다녀왔다. 그러나 여정 내내 두 분의 불편한 모습이 계속되어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서글픈 일은 이런 모습이 미구에 다가올 우리 부부의 미래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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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참 덧없다. 작년 설, 처음 출석한 샘밭성당 미사가 끝났을 때 본당 신부가 출석 교인 전원에게 빳빳한 5천원권을 세배돈으로 나주어주었었다. 88년 영세 후 처음 있던 일이라 늘 열배로 갚아야 겠다고 다짐해 왔는데 인사이동으로 이 신부가 전근되는 바람에 세베돈 갚을 기회가 없어지고 말았다. 1년 지난 후 이제 겨우 부임해온 젊은 사제는 설 미사 봉헌후 성당 바닥으로 내려서더니 전 신자를 대상으로 세배를 넙죽 해서 전 신자의 놀라움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물론 젊디 젊은 신부였지만 전혀 뜻하지 않은 일로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준 깜짝 이벤트였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세배돈은 절대 받지 않겠다는 신부의 강력한 공개 주문에도 불구하고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는 미리 준비해온 봉투를 극구 사양하는 신부 손에 한사코 쥐어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할머니 역시 사제의 세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설 미사에서 생활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막내 사위가 성가 반주 봉사를 해주어 이 또한 작은 감동이었다. 금 년 한해, 뜻하는 일들이 술술 잘 풀려 나가려나???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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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독실한 천주교 신자가 못된다. 그나마 사찰 해설을 하게 되면서 불교에 잠시 심취되어 지난 수년간 냉담 신자였다. 그런데 오늘 1월 1일 성모대축일을 맞아 모처럼 참여한 미사에 손녀딸의 복사 봉사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그 것 자체로 감동이다. 이래저래 타향에서 만들어갈 괜찮은 커뮤니티의 하나가 성당 공동체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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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집고양이 깜이를 위해 월동용 숙소를 정성스레 마련해 주었었다. 그런데 깜이와 잘 지내고 있는 들고양이 커피가 그 집을 드나들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의 아내는 깜이를 위해 그 집을 현관 안에 넣어두고 깜이만 들여보내려 했으나 허사다. 들고양이 커피가 여전히 그 집을 드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 세계에서 영역 싸움은 철저하고 어느날 그 순위가 정해지면 서열이 철저히 지켜진다. 이웃 고양이인 얼룩이가 우리 집 주변의 최강자라서 위축돼 있는 깜이를 위해 보일 때마다 이 녀석을 쫓아내 보건만 헛일이다. 애착을 가졌던 사랑말 전원주택과의 인연도 금년으로 정리할 생각이다. 굴러온 돌들에게 박힌 돌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접기로 했다. 땅과 집도 그 인연이 따로 있는 듯 하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게 순리다.

eui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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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매입하고 입주하면서 도로지분 등을 꼼꼼히 챙기지 않았다가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고 있다. 모든 사람들을 선량하게만 대해온 결과이자 거래 내역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업보(?)다.

eui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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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동안 보유해오던 압항천가의 맹지에 하천관리계획이 수립된다고 해서 크게 기대했었는데 지방하천의 지류만 포함되면서 내 땅은 제외되었다고 했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초에 없던 땅이었는데 이 땅을 소유하게 되면서 맘고생도 많았다. 이제 다시 없던 땅으로 생각하고 방치해야 할 것 같다. 언젠가는 용도가 생기고 그에 따라 새로운 임자도 나타나겠지....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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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을 당시 안식 학기 중 춘천 조양리에 집을 얻어 배추 농사를 처음 했었다. 배추를 수확하여 아내는 난생 처음으로 김장을 시도했었다.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어 불알 친구 두 부부가 와서 도와주었는데도 어찌 힘들었는지 다시는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 때 이후 매년 거르지 않고 김장을 계속해왔는데 늘 누군가의 도움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금년 김장은 뜻밖에도 아내가 혼자서 하겠다고 나서서 놀랐다. 더욱 놀란 것은 혼자서 이틀간 김장을 가볍게 해낸 것이다. 그만큼 아내 건강, 컨디션. 김장 스킬 모두가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얘기다. 귀촌해 살길 참 잘 했구나!!!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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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나이 먹었다고 젊은이나 가족에게 심부름 시킬 일이 아니며 집안일 모두는 부부 공동 책임이니 공평하게 나누어서 할 일이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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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서
2023.11.11
이른 아침 시골길을 달리다가 중장비에 막혀 중앙선 침범하고 패스했었다. 그런데 이 게 웬일! 범칙금통지서가 날아왔다. 경찰 카메라에 찍힌 게 아니라 뒷차가 촬영해 리포트한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준법 운전이 우선이겠으나 이 건 좀 치사하다. 더구나 이런 일을 행정당국에서 조장하고 있다는 건 성숙하지 않은 사회임을 입증한다. 세상 살다 별 일 다겪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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