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잘못까지는 상대방 책임일지 모르지만 이후 이에 대한 대응으로 오는 책임은 오롯이 내몫이다. 그리고 언제나 내가 옳은 것은 아니다. to be...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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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 전에 들러 커피 한잔 테이크 아웃하는 커피 숍의 알바 직원이 가끔 바뀌면서 서비스가 익숙치 않아 불쾌한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열흘 모으면 한 잔을 공짜로 주는 마일리지 시스템에 익숙치 않은 신규 알바가 쿠폰을 처리하고도 커피를 주지 않은 게 열흘여 전의 일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 해외여행 때문에 커피를 받지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야 당시 상황을 조심스럽게 설명했더니 유효 기간이 지난 쿠폰을 제시해서 그랬던 게 아니냔다. 이렇게 고객을 의심하기 전에 당일 알바에게 전후 사정을 알아보고 대처해야 순서일텐데 의심부터 받고보니 버럭 화가 치솟는다. 그래서 당일 담당자에게 알아보라고 다그쳤더니 아침 일찍 전화받길 원치 않아서 불가하단다. 그러면서 프렌차이즈 본사의 담당자에게 연결하며 통화하란다. 이미 마일리지 기록이 없어진 상황에서 본사 담당자와의 통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통화를 거절했더니 이후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문제가 악화되었다. 마침 다른 손님이 와서 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나보고 참으란다. 아마도 좀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그러나 상황을 알면 나보고 참으라 소릴 못한다면 내가 계속 화를 내고 있으려니 이번엔 느닷없이 경찰이 들이닥쳤다. 업무 방해로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란다. 내 참 기가 막혀서... 쓰다보니 긴 얘기가 구차하다. 그까짓 1500원 짜리 공짜 거피 한잔 때문에 일이 이토록 커지다니 결국 창피함이 앞선다. 조용조용 조근조근 처리했으면 좋았으련만... 이 놈의 핫 템퍼는 언제나 고쳐질 수 있으려는지...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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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여 만에 간 피한 여행에서 아주 행복한 서양 패밀리 두 거플에 감동했다. 두 딸과 한 아들을 둔 행복한 중년 부부와 7개월과 세 살짜리 딸을 둔 새내기 부부 모두 아이들과 함께 행복에 겨운 모습이었는데 두 엄마 모두가 뛰어난 미모였다. 그럼에도 두 엄마 모두는 미모의 여인이라기보다는 아이들과 마냥 행복하기만 한 엄마의 모습일 뿐이었다. 이 두 엄마의 뒷배에는 당연히 이들을 뒤받침하고 있는 남편들의 듬직한 모습이 있었다. 여인들의 삶은 아름답게 피어났다가 결혼을 통해 사랑으로 거듭난 후 empty nest가 되면 다시 여자로 돌아가는 사이클이 아닌 가 싶다. 여기서 여자라 함은 아이들을 떠나 보낸 후 다시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가되 여인보다는 성숙하기도 하지만 여자의 본능으로 돌아가는 쪽에 더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eui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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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대싱으로 퀴즈를 맞추면 사탕만 주다가 틀릴 때 수업료로 장기자랑을 해보라고 했더니 뜻밖에 무척 좋아한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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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다니던 온천탕에 구두닦이가 없어졌다. 깜짝 놀라 직원에게 물어보니 벌써 여러 해 째란다. 어쩌다 서울 가서 지하철을 타도 운동화에 가려 구두 보기가 힘들다. 사람들이 실용과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는 결과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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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보면 신체적, 정서적 이유들로 친구들이 정리되거나 멀어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그막에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기도 한다. 바로 동호회원들이다. 춘천 교외로 은퇴해온 늙은이가 거의 매일 즐기는 운동의 하나가 파크골프다. 이러다 보니 골프장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이나 늘 어울리는 같은 클럽 사람들과는 친밀감이 더해진다. 그리고 이들 동호회원들이 좋은 이유는 같이 즐기기도 하지만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사이라는 것이다. 어느 날, 골프장에서 자주 만나 친밀해진 한 동호회원의 뜻하지 않은 발언이 늙은이를 크게 감동시켰다. “이 세월에 여기서 만난 우리는 죽을 때 장례까지 챙겨줄 생애 마지막 친구들이여! 그러나 전혀 모르던 객지 벗들과 친밀해진다는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모르던 사람들과 가까이 하다보면 좋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비호감인 사람들과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꽤 많다는 게 늙은이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 때 주의할 일은 이들과 일일이 대증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 역시 늙은이의 경험칙이다.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이른바 ‘normal curve’ 즉 ‘정규분포론’의 적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정규 또는 정상분포라 하면 커브의 양극단에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10% 내외의 분포를 보이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구조라는 것이다. ‘정규분포론’에 따르면 모든 커뮤니티에서 비정상적이거나 비호감인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대증적으로 일일이 반응하기 보다는 이들의 존재를 당연 시하여 하여야만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불편한 사람들과 일일이 대증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스스로 쌓은 담에 자신을 가둘 수도 있는 법이다. 은퇴 후 평안한 생활을...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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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황작물과 식품 그리고 메밀에 관해 나름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거부한다. 다른 아이들에겐 잘 먹혔던 방법인데 이번엔 나도 기분이 나빠 얼른 포기하고 대신 가장 젊은 여자 해설사 선생이 나섰다. 그랬더니 아이들 반응이 금방 달라졌다. 이 여선생은 아이들을 가르치려 한 대신 놀아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놀라워하자 이여 선생이 한 얘기다. 공부하기 싫어 하루 빼 먹고 여기까지 온 아이들인데 또 공부하고 싶겠어요??? 백 번 옳은 말이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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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서
2024.11.29
한때 국보였던 청평사 극락보전이 대처승 주지 부인의 방화로 소실되었다는 해설에 부처님께 누가 되는 언사라면 발끈한 청평사 주지. 매춘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처절한 아낙의 삶을 얘기했다고해서 해설사 해임을 공문으로 건의한 소설가 출신의 김유정문학촌장. 신도비에 기록된 신숭겸장군의 봉분이 세 개인 이유 중의 하나가 부인 둘 설이었다는 해설에 후손들을 불효로 만드는 거라며 그렇게 해설하면 안된다는 묘역관리소장. 왜 사람들은 한결같이 진실을 외면하려고만 하는 것일까...to be continued...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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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서
2024.11.27
강의 때와 마찬가지로 해설도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분위기에 따라 해설의 질이 달라진다. 컨디션 좋은 날의 해설은 손님들의 반응도 당연히 좋아 해설자의 기분도 좋아질 수 밖에..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꽤 많아 피해설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우울해질 수 밖에 없다. 어차피 서비스 품질은 전달하는 사람마다 다르고 또 같은 사람일지라고 아침에 다르고 저녁에 다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니 일희일비 할 일은 아닐 것이다. 인생이 그렇듯 웬만하면 모든 걸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나갈 일이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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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근무 출장 시 늘 호텔의 독방만을 사용해오다가 대학으로 직장을 옮겼더니 MT 등의 학생 행사에 동반하면서 교수들이 콘도 등의 다인실을 쓰게 되면서 나름 매우 불편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일년 한두번의 해설사 행사를 위한 모임에서도 여전히 다인실을 이용하게 되어 지난 몇 년 그럭저럭 적응해왔었다. 그런데 이번 주 강릉에서의 해설사 행사에서는 뜻밖의 상황이 전개되었다. 행사장을 5성급 호텔로 잡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객실 요금이 예산과 맞지 않았는지 해설사들을 2인 트윈룸에 네 명씩 배치한 것이다. 성인 둘이 한 침대에서 숙박하기는 생전 처음이다. 견디기 힘들어 근처 여관이라도 따로 잡아서 지낼까하다가 단체 행사에서 그것도 불편한 일일 것 같아 하루 저녁 불편한대로 그냥 지내고 말았다. 동숙한 다른 해설사들도 이런 상황이 당연히 불편했겠지만 특급호텔이니 그저 감내해야 된다는 태도다. 그러나 내 생각은 전혀 다르다. 예산에 맞춘 숙소라도 편안한 숙박을 제공했어야 했고 설사 부득이한 경우라도 온돌방을 예약해서 그 불편을 최소화했어야 한다. 마치 짐짝 취급 받은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불편을 견디지 못한 일부 해설사들은 일정을 당겨 일찍 귀가하거나 인근의 다른 숙소를 정해 나가서 숙박한 경우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한심한 일이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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