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知之者) 호지자(好之者) 낙지자(樂之者) 2005 12 19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2:11
조회
306
https://www.gtn.co.kr/home/news/news_view.asp?news_seq=20716&s_key=%C1%F6%C1%F6%C0%DA%20%C8%A3%C1%F6%C0%DA%20%B3%AB%C1%F6%C0%DA
도시화와 산업화가 극단화되면서 도시민들의 노스탤지어 역시 상대적으로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요즈음 농촌관광에 관한 관심 역시 부쩍 늘어가고 있다. 유사한 사회 현상을 우리 보다 일찍 겪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의 서양 선진국에서는 그린 투어리즘이라는 이름으로 과거 수십 년 동안 농촌관광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온 데다가 우리나라의 경우도 때마침 시행된 주5일 근무제의 전면적인 도입으로 도시민을 위한 여가생활의 대안으로 농촌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WTO체제와 FTA환경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체험상품이나 민박을 이용하여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촌관광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중앙 정부와 각급 지방자치단체 역시 농촌관광의 이러한 유익한 측면들 때문에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행정자치부의 ‘신활력사업’,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진흥청의 ‘전통테마마을’, 해양수산부의 ‘어촌체험마을’, 정보통신부의 ‘정보화마을’ 지정과 지원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 사업에도 불구하고 농촌관광 현장에서는 농민들의 전문 지식 결여, 전문 인력의 부족 그리고 서비스 마인드의 부재 등이 단골 메뉴로 지적되고 있다. 농촌관광에 대한 시대적인 추세와 수요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선결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다양한 지원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 서비스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결국 농민들을 교육하거나 서비스 전달에 관한 적절한 매뉴얼을 제작, 배포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표준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캠퍼스도 농촌지역인 강화도에 소재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 역시 자연스레 농촌관광 프로그램의 지원은 물론 농민들을 위한 전문지식 교육과 서비스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강화지역은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여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농촌다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사의 고비마다 지정학적으로 획기적인 역할을 해온 현장으로 관련 문화와 유적이 섬 곳곳에 산재해 있어 천혜의 농촌관광 대상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강화군은 금년 초 행정자치부의 신활력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되었고 이 때문에 지난 한 해 동안 강화군 당국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과 열기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강화도 주민의 대부분은 평생을 농사만 지으며 살아 온데다가 섬 주민들의 특성인 외지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이 어느 정도 잠재해 있고,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유교적인 전통에 길들여져 서비스를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정성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굽실거림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농민들의 정서나 문화를 교육을 통해 하루아침에 바꾸어 놓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도시민들 역시 농민들로부터 교육되어진 대접을 받기 위해 농촌을 찾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농민들에게 전문지식과 서비스예절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일을 즐기면서 도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질박함과 순박함을 간직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중국 고전에 아는 자(知之者)는 좋아하는 자(好之者)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好之者)는 즐기는 자(樂之者)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농촌 체험이 되었든 민박이 되었든 농민 스스로가 즐기면서 이런 즐거움이 도시의 손님에게 전달될 때 손님과 농민 모두가 만족하는 진정한 의미의 농촌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박의서·안양대 교수 2005 12 19>
도시화와 산업화가 극단화되면서 도시민들의 노스탤지어 역시 상대적으로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요즈음 농촌관광에 관한 관심 역시 부쩍 늘어가고 있다. 유사한 사회 현상을 우리 보다 일찍 겪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의 서양 선진국에서는 그린 투어리즘이라는 이름으로 과거 수십 년 동안 농촌관광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온 데다가 우리나라의 경우도 때마침 시행된 주5일 근무제의 전면적인 도입으로 도시민을 위한 여가생활의 대안으로 농촌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WTO체제와 FTA환경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체험상품이나 민박을 이용하여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촌관광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중앙 정부와 각급 지방자치단체 역시 농촌관광의 이러한 유익한 측면들 때문에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행정자치부의 ‘신활력사업’,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진흥청의 ‘전통테마마을’, 해양수산부의 ‘어촌체험마을’, 정보통신부의 ‘정보화마을’ 지정과 지원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 사업에도 불구하고 농촌관광 현장에서는 농민들의 전문 지식 결여, 전문 인력의 부족 그리고 서비스 마인드의 부재 등이 단골 메뉴로 지적되고 있다. 농촌관광에 대한 시대적인 추세와 수요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선결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다양한 지원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 서비스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결국 농민들을 교육하거나 서비스 전달에 관한 적절한 매뉴얼을 제작, 배포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표준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캠퍼스도 농촌지역인 강화도에 소재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 역시 자연스레 농촌관광 프로그램의 지원은 물론 농민들을 위한 전문지식 교육과 서비스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강화지역은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여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농촌다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사의 고비마다 지정학적으로 획기적인 역할을 해온 현장으로 관련 문화와 유적이 섬 곳곳에 산재해 있어 천혜의 농촌관광 대상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강화군은 금년 초 행정자치부의 신활력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되었고 이 때문에 지난 한 해 동안 강화군 당국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과 열기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강화도 주민의 대부분은 평생을 농사만 지으며 살아 온데다가 섬 주민들의 특성인 외지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이 어느 정도 잠재해 있고,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유교적인 전통에 길들여져 서비스를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정성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굽실거림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농민들의 정서나 문화를 교육을 통해 하루아침에 바꾸어 놓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도시민들 역시 농민들로부터 교육되어진 대접을 받기 위해 농촌을 찾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농민들에게 전문지식과 서비스예절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일을 즐기면서 도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질박함과 순박함을 간직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중국 고전에 아는 자(知之者)는 좋아하는 자(好之者)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好之者)는 즐기는 자(樂之者)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농촌 체험이 되었든 민박이 되었든 농민 스스로가 즐기면서 이런 즐거움이 도시의 손님에게 전달될 때 손님과 농민 모두가 만족하는 진정한 의미의 농촌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박의서·안양대 교수 2005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