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산업의 규모 문제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2:02
조회
221
http://www.gtn.co.kr/readNews.asp?Num=48089

 

근년 들어 관광업계 최대 화두 중의 하나는 MICE이다. MICE에 거는 기대가 정부는 물론 업계에서도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 G20정상회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어 왔고 내년 3월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행사의 빈도와 규모 역시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9년 17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고부가서비스산업 부문에 의료관광과 함께 MICE산업을 선정하여 이를 정책적으로 육성·지원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광역자치단체 역시 전시· 컨벤션시설을 확충하고 MICE 관련 산업의 유치와 개최를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웃의 싱가포르와 홍콩 등 전통적으로 MICE산업에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를 포함해서 많은 선진국이 MICE 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MICE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승수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9년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의 생산파급효과는 약 2조 5,150억 원, 고용파급효과는 5만2천여 명 그리고 소득유발효과는 약 4,903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시장 확장과 새로운 전시장 건립으로 전시회 개최건수 역시 매년 증가하여 2010년에는 479건의 전시회가 개최될 정도로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여 왔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해외업체나 바이어의 참가가 저조한 내국인 위주의 유사중복 전시회가 범람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대규모 중국 인센티브 여행단의 제주도 방문으로 언론의 눈길을 끈 인센티브 여행은 MICE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전체 여행 중 MICE여행의 비중까지 고려한다면 인센티브여행의 비중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세계관광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유럽 아웃바운드 여행에서 MICE 관련 여행이 차지한 비중은 약 6%였으며 이중 인센티브여행이 차지한 비중은 10%에 불과하였다. 반면에 MICE여행 전체에서 컨벤션 관련 여행은 약 48%, 전시와 박람회 관련 여행은 42%를 차지하고 있다.

컨벤션산업위원회(Convention Industry Council)에 따르면 2010년 미국의 MICE산업 부가가치 총액은 1,060억 달러에 달해 항공운수업의 620억 달러, 영화산업의 600억 달러, 게임·유흥·여가산업의 560억 달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효과 역시 약 1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되어 방송통신의 130만 개, 운송의 150만 개, IT산업의 110만 개에 비해 훨씬 큰 산업임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회의 부문을 제외하고는 전시산업과 인센티브여행의 개별적인 산업 규모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MICE산업의 규모 역시 파악할 길이 없어 전체 산업에서의 비중과 기여도 분석이 어려운 실정이다.

컨벤션과 전시회의 정부 주무부서가 문화관광부와 지식경제부로 이원화되어 있어 MICE산업청을 신설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 정부 들어 컨벤션·전시산업이 MICE산업으로 명칭이 통합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MICE산업의 제도적 육성과 객관적 산업기여도 평가를 위해서는 MICE산업의 전체 규모 파악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