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서
2025.04.05
우여곡절 끝에 사랑마을 옆집의 원 입주자 부부가 이사 나가고 새로운 부부가 입주했다. 이사 나간 가족과 뜻하지 않은 갈등으로 맘고생이 많았던 늙은이 부부로서는 새 입주자에 대한 기대보다는 또 잘 못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제발 잘 지낼 수 있는 이웃이어야 할 텐데. 이런 걱정이 앞서면서도 옆집에 새로운 부부가 입주하자 늙은이 부부는 반갑게 그러나 조심스럽게 접근해 환영 인사를 했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이 젊은 부부의 반응이 뜻밖에 데면데면하다. 게다가 이사 들어오면 시루떡이라도 돌리는 게 지금까지의 이 작은 마을의 관습인데 이 부부는 그런 것도 하지 않는다. 늙은이는 원 입주자 부부가 이사 나가면서 이 부부에게 나쁜 말을 하고 갔겠구나 하는 것을 직감했다.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새로 이사해 온 이웃은 인사도 제대로 차리지 않은 것은 물론 앞집과 생긴 저온창고 소음 등의 갈등에서도 다툼을 중재하기는커녕 앞집 편을 일방적으로 들면서 이웃 간 관계를 험악하게 가져가고 말았다. 늙은이 입장에서 보면, 굴러온 돌이 밝힌 돌 빼내는 격의 한심하고도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옆집과 이렇다 할 관계를 형성할 사이도 없이 사이가 틀어지게 되자 늙은이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주치는 옆집 젊은 친구들을 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늙은이 거실 앞에 옆집이 도로를 해제해 가져간 주차장이 바로 보이는 구조라서 옆집 젊은 친구가 출퇴근을 위해 출차와 주차를 하는 모습을 매일 아침저녁 지켜보는 것조차 고역에 가까운 것이었다. 더구나 늘 적절한 예우를 받으며...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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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고 있는 해설사들을 대상으로 소위 배치심사라는 걸 했다. 주마가편이라고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을 더 잘하게 하는 방법은 당근과 채찍이 있을 터이다. 그러나 춘천시에 속해있는 19명의 해설사들은 이미 기준을 통해 선발된 경우인데가 경력도 최소 3년에서 20년된 베테랑들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을 줄세우기 하는 게 무슨 당근이며 채찍이 될수 있단 말인가.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할 평가 결과를 놓고 상위에 랭크된 해설사들은 뿌듯해 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절반 가량에게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니 해설사들의 기를 살리거나 해설 품질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걸 왜 한단 말인가. 해설 스킬을 평가하기 보다는 해설 콘텐츠를 보완해주는 보수교육 기회를 늘리고 근무조건을 개선해 주어 해설사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게 훨씬 더 좋은 대안이 아닐런지....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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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님은 기본적으로 선합니다. 그러나 다음 사항들에 유의하면 더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to be..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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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못까지는 상대방 책임이지만 이후 이에 대한 대응으로 오는 책임은 오롯이 내몫이다. to be...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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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 전에 들러 커피 한잔 테이크 아웃하는 커피 숍의 알바 직원이 가끔 바뀌면서 서비스가 익숙치 않아 불쾌한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열흘 모으면 한 잔을 공짜로 주는 마일리지 시스템에 익숙치 않은 신규 알바가 쿠폰을 처리하고도 커피를 주지 않은 게 열흘여 전의 일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 해외여행 때문에 커피를 받지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야 당시 상황을 조심스럽게 설명했더니 유효 기간이 지난 쿠폰을 제시해서 그랬던 게 아니냔다. 이렇게 고객을 의심하기 전에 당일 알바에게 전후 사정을 알아보고 대처해야 순서일텐데 의심부터 받고보니 버럭 화가 치솟는다. 그래서 당일 담당자에게 알아보라고 다그쳤더니 아침 일찍 전화받길 원치 않아서 불가하단다. 그러면서 프렌차이즈 본사의 담당자에게 연결하며 통화하란다. 이미 마일리지 기록이 없어진 상황에서 본사 담당자와의 통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통화를 거절했더니 이후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문제가 악화되었다. 마침 다른 손님이 와서 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나보고 참으란다. 아마도 좀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그러나 상황을 알면 나보고 참으라 소릴 못한다면 내가 계속 화를 내고 있으려니 이번엔 느닷없이 경찰이 들이닥쳤다. 업무 방해로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란다. 내 참 기가 막혀서... 쓰다보니 긴 얘기가 구차하다. 그까짓 1500원 짜리 공짜 거피 한잔 때문에 일이 이토록 커지다니 결국 창피함이 앞선다. 조용조용 조근조근 처리했으면 좋았으련만... 이 놈의 핫 템퍼는 언제나 고쳐질 수 있으려는지...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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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여 만에 간 피한 여행에서 아주 행복한 서양 패밀리 두 거플에 감동했다. 두 딸과 한 아들을 둔 행복한 중년 부부와 7개월과 세 살짜리 딸을 둔 새내기 부부 모두 아이들과 함께 행복에 겨운 모습이었는데 두 엄마 모두가 뛰어난 미모였다. 그럼에도 두 엄마 모두는 미모의 여인이라기보다는 아이들과 마냥 행복하기만 한 엄마의 모습일 뿐이었다. 이 두 엄마의 뒷배에는 당연히 이들을 뒤받침하고 있는 남편들의 듬직한 모습이 있었다. 여인들의 삶은 아름답게 피어났다가 결혼을 통해 사랑으로 거듭난 후 empty nest가 되면 다시 여자로 돌아가는 사이클이 아닌 가 싶다. 여기서 여자라 함은 아이들을 떠나 보낸 후 다시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가되 여인보다는 성숙하기도 하지만 여자의 본능으로 돌아가는 쪽에 더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eui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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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대싱으로 퀴즈를 맞추면 사탕만 주다가 틀릴 때 수업료로 장기자랑을 해보라고 했더니 뜻밖에 무척 좋아한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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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다니던 온천탕에 구두닦이가 없어졌다. 깜짝 놀라 직원에게 물어보니 벌써 여러 해 째란다. 어쩌다 서울 가서 지하철을 타도 운동화에 가려 구두 보기가 힘들다. 사람들이 실용과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는 결과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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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보면 신체적, 심리적 이유들로 친구들이 정리되거나 멀어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늙그막에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기도 한다. 바로 동호회원들이다. 춘천으로 은퇴해온 후 틈만나면 즐기는 운동이 파크골프다. 그렇다보니 골프장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같은 클럽 사람들과는 자주 어울리면서 친해진다. 그러나 친해진다는 게 꼭 좋아진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모르던 사람들과 가까히 하다보면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비호감인 사람들도 많아지게 된다. 이 때 주의할 일이 있다. 이들과 대증요법으로 일일히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normal curve 원칙이 매우 중요하다. 즉 정상분포라 하면 커브의 양극단에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5 내지 10%의 분포를 보이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는 것이다.to be continued...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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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황작물과 식품 그리고 메밀에 관해 나름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거부한다. 다른 아이들에겐 잘 먹혔던 방법인데 이번엔 나도 기분이 나빠 얼른 포기하고 대신 가장 젊은 여자 해설사 선생이 나섰다. 그랬더니 아이들 반응이 금방 달라졌다. 이 여선생은 아이들을 가르치려 한 대신 놀아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놀라워하자 이여 선생이 한 얘기다. 공부하기 싫어 하루 빼 먹고 여기까지 온 아이들인데 또 공부하고 싶겠어요??? 백 번 옳은 말이다!!!

박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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