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자애(孝弟慈愛)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2:05
조회
229
지난 연말 모임 후의 대리운전 에피소드 한 토막. 우리 집이 강동구 둔촌동인데 대리운전회사가 강서구의 등촌동으로 잘 못 이해해 배정된 대리운전기사와 요금 실랑이가 벌어졌다. 안양에서 둔촌동과 등촌동까지는 오천 원의 요금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 기사였는데 기왕 온 김에 약속한 요금에 가자고 했더니 약간의 망설임 끝에 핸들을 잡았다. 문제는 인덕원 쯤 왔을 때 불거졌다.
대리기사가 오천 원의 추가요금을 더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대리기사에게 오천 원에서 만 원 정도의 팁을 주는 게 평소의 습관인 내게 대리기사의 이런 얄팍한 제안은 울화가 치미는 일이었다. 그렇게는 못한다고 잘라 말했더니 회사에 연락해 다른 기사로 대체하겠다며 핸들을 놓고 내려 버렸다. 늦은 밤, 그 일로 해서 겪은 이런 저런 불편함과 실랑이로 마음 쓴 일을 생각하면 돈 오천 원과 필자의 편견이 빚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연유로 연초에 손에 잡은 책이 리처드 칼슨의 ‘성공한 사람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라는 처세술이다. 다음은 이 책의 내용 중 나 같은 사람이 꼭 새겨야할 교훈 몇 가지.
싸울 때와 물러설 때를 알라. 성격이 저마다 다른 사람이 함께 살다 보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다툼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문제는 싸우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살면서 꼭 싸워야 할 때 중요한 것은 싸울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 남의 일에 간섭하고, 언성을 잘 높이고, 핏대를 세우는 사람. 다른 사람의 결점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만 항상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교훈.
평소 행하는 비판의 25%만 줄여 보라. 소문을 듣고 하는 비판이나 습관적인 비판은 금물이다. 비판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인관계에서 나 아닌 타인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국가경영 철학이기도 하지만 대인관리 원칙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언행을 내 잣대로 재단하면 비판과 불평이 뒤따르게 되어 화합할 수 없다.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보도록 연습하라. 살면서 겪게 되는 짜증나는 일들은 그걸 사소한 것으로 여기기 전까지는 우리를 힘들게 한다. 사소한 남의 문제를 내 문제로 끌어들이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끼어들기 하는 얌체 운전자는 배탈 때문일 수 있다. 욕하거나 화내지 말고 양보해 주자. 배탈 때문에 급한 사람은 그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양명학의 창시자 왕양명은 세상살이에서 이(理)보다는 정(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옳고 그름보다는 정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리네 인생살이에는 누구나 남모를 사연 한 둘쯤은 가슴에 품고 살게 마련이다. 칠정지병(七情之病)이 그 이유이다. 칠정, 즉 희(喜), 경(驚), 노(怒), 사(思), 비(悲), 우(憂), 공(恐)을 잘 못 다스리면 가슴에 한을 품고 살게 된다.
즐거움이 과도하면(喜樂過度) 실없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되고 망언과 망동으로 이어져 망신하게 된다. 갑자기 놀라게 되면(突然收驚) 말의 두서를 잃게 되거나 정신착란을 일으킨다. 크게 화를 내면(大怒) 피를 토하고 죽을 수도 있다. 생각이 지나치게 깊으면(思慮過度) 여자는 달거리가 불규칙해지고 남자는 몽정을 하게 된다. 슬픔이 지나치면(悲哀過度) 폐가 허해져 목소리에 힘을 잃고 급기야는 기운이 쇠락해진다. 근심을 제때 풀지 못하면(憂愁不解) 가슴이 답답해오거나 정신이 혼미해 진다. 마지막으로 두려움이 지나치면(恐懼過度) 얼굴에 핏기를 잃고 마침내 혼절하게 된다.
왕양명은 일곱 가지 정 때문에 발원된 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처방으로 효제자애(孝弟慈愛)를 제시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로우며, 자식에게 자애롭고, 부부간에 서로 아껴주면 만사가 형통함은 물론 그 덕이 3대에 까지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 평범한 교훈이지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아무리 세상이 급박하게 변하고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금과옥조(金科玉條)다.
대리기사가 오천 원의 추가요금을 더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대리기사에게 오천 원에서 만 원 정도의 팁을 주는 게 평소의 습관인 내게 대리기사의 이런 얄팍한 제안은 울화가 치미는 일이었다. 그렇게는 못한다고 잘라 말했더니 회사에 연락해 다른 기사로 대체하겠다며 핸들을 놓고 내려 버렸다. 늦은 밤, 그 일로 해서 겪은 이런 저런 불편함과 실랑이로 마음 쓴 일을 생각하면 돈 오천 원과 필자의 편견이 빚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연유로 연초에 손에 잡은 책이 리처드 칼슨의 ‘성공한 사람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라는 처세술이다. 다음은 이 책의 내용 중 나 같은 사람이 꼭 새겨야할 교훈 몇 가지.
싸울 때와 물러설 때를 알라. 성격이 저마다 다른 사람이 함께 살다 보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다툼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문제는 싸우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살면서 꼭 싸워야 할 때 중요한 것은 싸울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 남의 일에 간섭하고, 언성을 잘 높이고, 핏대를 세우는 사람. 다른 사람의 결점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만 항상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교훈.
평소 행하는 비판의 25%만 줄여 보라. 소문을 듣고 하는 비판이나 습관적인 비판은 금물이다. 비판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인관계에서 나 아닌 타인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국가경영 철학이기도 하지만 대인관리 원칙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언행을 내 잣대로 재단하면 비판과 불평이 뒤따르게 되어 화합할 수 없다.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보도록 연습하라. 살면서 겪게 되는 짜증나는 일들은 그걸 사소한 것으로 여기기 전까지는 우리를 힘들게 한다. 사소한 남의 문제를 내 문제로 끌어들이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끼어들기 하는 얌체 운전자는 배탈 때문일 수 있다. 욕하거나 화내지 말고 양보해 주자. 배탈 때문에 급한 사람은 그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양명학의 창시자 왕양명은 세상살이에서 이(理)보다는 정(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옳고 그름보다는 정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리네 인생살이에는 누구나 남모를 사연 한 둘쯤은 가슴에 품고 살게 마련이다. 칠정지병(七情之病)이 그 이유이다. 칠정, 즉 희(喜), 경(驚), 노(怒), 사(思), 비(悲), 우(憂), 공(恐)을 잘 못 다스리면 가슴에 한을 품고 살게 된다.
즐거움이 과도하면(喜樂過度) 실없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되고 망언과 망동으로 이어져 망신하게 된다. 갑자기 놀라게 되면(突然收驚) 말의 두서를 잃게 되거나 정신착란을 일으킨다. 크게 화를 내면(大怒) 피를 토하고 죽을 수도 있다. 생각이 지나치게 깊으면(思慮過度) 여자는 달거리가 불규칙해지고 남자는 몽정을 하게 된다. 슬픔이 지나치면(悲哀過度) 폐가 허해져 목소리에 힘을 잃고 급기야는 기운이 쇠락해진다. 근심을 제때 풀지 못하면(憂愁不解) 가슴이 답답해오거나 정신이 혼미해 진다. 마지막으로 두려움이 지나치면(恐懼過度) 얼굴에 핏기를 잃고 마침내 혼절하게 된다.
왕양명은 일곱 가지 정 때문에 발원된 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처방으로 효제자애(孝弟慈愛)를 제시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로우며, 자식에게 자애롭고, 부부간에 서로 아껴주면 만사가 형통함은 물론 그 덕이 3대에 까지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 평범한 교훈이지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아무리 세상이 급박하게 변하고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금과옥조(金科玉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