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에 관한 몇 가지 오해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2:03
조회
236
지구촌 3대 메가 이벤트를 꼽으라면 올림픽, 월드컵, 세계박람회다. 메가 이벤트의 규모와 명성 때문에 이들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일본 등 불과 몇 나라뿐이다. 여수는 2010년의 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 상하이와 끝까지 경쟁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꿩 대신 닭이라고 이번에 인정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여수엑스포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인정하는 등록박람회가 아닌 인정박람회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등록박람회 개최 기준으로 보면 3대 메가 이벤트를 개최한 나라에 아직 끼지 못하고 있다.
엑스포를 비롯하여 전시회 개최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용어와 개념의 사용에도 혼란을 빚고 있다. 만국박람회와 세계박람회 역시 혼용되고 있다. 만국박람회의 유래는 서양에서 발원한 ‘world exposition’이라는 단어를 일본이 만국박람회라고 표기한 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만국박람회를 그대로 사용하여 오다가 최근 들어 세계박람회로 바꾸어 부르고 있는 추세다.
반면, 운동회나 주유소 등에 펄럭이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국기는 세계기라는 말 대신 만국기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만국기 역시 서양의 박람회장에 장식된 박람회 참가국들의 국기 장식에서 유래되었고 이를 일본에서 만국기라고 표기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여 쓰고 있는 경우다.
일부 전시회를 전람 또는 견본시라고 쓰고 있는 경우도 일본식 표현의 잔재다. 전국적으로 열병처럼 번지고 있는 축제 역시 일본에서 쓰이고 있는 용어가 우리에게 전래된 것이다. 축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축전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왔으며 북한에서는 아직까지도 아리랑축전, 한민족축전 등의 예와 같이 축제 대신 축전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축제가 익숙해져 축전이라는 말을 쓰면 매우 어색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북한식 용어처럼 들려 생경스럽기까지 하다.
언어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서 그때그때의 문화와 역사의 산물이다.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거쳐 왔다고 해서 일본식 표현만을 외래어에서 배척하는 것은 언어의 습성을 거스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구촌 시대의 일원으로서도 지나치게 편협한 자세다.
전시회와 박람회는 그 의미를 확연히 구분해 써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박람회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인정한 등록박람회 또는 인정박람회에만 쓸 수 있다. 박람회는 대중의 교육과 계몽을 위해 개최되고 있는 반면 전시회는 상품 교역과 정보 교환을 위해 임의로 개최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BIE는 박람회의 이념과 목표를 '대중의 교육과 계몽을 목적으로 인류 노력에 의해 성취된 발전성과를 전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발전을 추구한다.'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웨딩박람회, 꽃박람회, 가구엑스포와 같이 영리를 목적으로 임의로 개최되는 전시회에 박람회나 엑스포를 붙여 쓰는 것은 잘못이다.
여수엑스포의 운영에 관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관람객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문제다. 수용력에 따른 적정 인원 관리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영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박람회가 대중에게 재미를 주지 못한다면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등 현대인의 관심사를 대변하는 TED와 같은 신생 이벤트에 의해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럽, 아시아에서와는 달리 미주에서는 이미 박람회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엑스포를 비롯하여 전시회 개최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용어와 개념의 사용에도 혼란을 빚고 있다. 만국박람회와 세계박람회 역시 혼용되고 있다. 만국박람회의 유래는 서양에서 발원한 ‘world exposition’이라는 단어를 일본이 만국박람회라고 표기한 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만국박람회를 그대로 사용하여 오다가 최근 들어 세계박람회로 바꾸어 부르고 있는 추세다.
반면, 운동회나 주유소 등에 펄럭이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국기는 세계기라는 말 대신 만국기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만국기 역시 서양의 박람회장에 장식된 박람회 참가국들의 국기 장식에서 유래되었고 이를 일본에서 만국기라고 표기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여 쓰고 있는 경우다.
일부 전시회를 전람 또는 견본시라고 쓰고 있는 경우도 일본식 표현의 잔재다. 전국적으로 열병처럼 번지고 있는 축제 역시 일본에서 쓰이고 있는 용어가 우리에게 전래된 것이다. 축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축전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왔으며 북한에서는 아직까지도 아리랑축전, 한민족축전 등의 예와 같이 축제 대신 축전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축제가 익숙해져 축전이라는 말을 쓰면 매우 어색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북한식 용어처럼 들려 생경스럽기까지 하다.
언어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서 그때그때의 문화와 역사의 산물이다.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거쳐 왔다고 해서 일본식 표현만을 외래어에서 배척하는 것은 언어의 습성을 거스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구촌 시대의 일원으로서도 지나치게 편협한 자세다.
전시회와 박람회는 그 의미를 확연히 구분해 써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박람회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인정한 등록박람회 또는 인정박람회에만 쓸 수 있다. 박람회는 대중의 교육과 계몽을 위해 개최되고 있는 반면 전시회는 상품 교역과 정보 교환을 위해 임의로 개최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BIE는 박람회의 이념과 목표를 '대중의 교육과 계몽을 목적으로 인류 노력에 의해 성취된 발전성과를 전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발전을 추구한다.'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웨딩박람회, 꽃박람회, 가구엑스포와 같이 영리를 목적으로 임의로 개최되는 전시회에 박람회나 엑스포를 붙여 쓰는 것은 잘못이다.
여수엑스포의 운영에 관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관람객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문제다. 수용력에 따른 적정 인원 관리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영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박람회가 대중에게 재미를 주지 못한다면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등 현대인의 관심사를 대변하는 TED와 같은 신생 이벤트에 의해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럽, 아시아에서와는 달리 미주에서는 이미 박람회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