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마케팅 법칙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2:02
조회
235
http://www.gtn.co.kr/readNews.asp?Num=47548

사랑의 마케팅 법칙

마케팅은 비즈니스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마케팅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마케팅을 전혀 모르면서도 사업을 잘 경영해 부를 크게 축적하고 있다. 이런 사람은 마케팅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본능적으로 시장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경우다.

오늘은 마케팅에 관해 가장 기본적인 접근을 해보고 싶다. 마케팅이라는 영어 단어를 분석해 보면 마켓과 현재 진행형의 어미가 더해져서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한자에서 온 말이 많은 우리말은 한자를 분석하면 그 의미가 빨리 전달되는 것과 같이 영어 단어인 마케팅도 그 단어의 뜻만 잘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마케팅을 잘 할 수 있게 한다.

마켓의 우리말 번역은 시장이며 시장의 우리말 뜻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다. 그러나 마케팅에서의 마켓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에 오는 구매자의 집합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마켓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의미하고 있다. 그래서 마케팅은 시장 조사 즉 소비자 분석으로부터 출발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여 전달하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이다.

그러면 마케팅의 어미인 진행형은 무슨 의미인가. 마케팅에서 진행형이 갖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마케팅은 판매와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한 후 소비자가 만족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까지의 일련의 관리과정을 의미한다. 진행형의 다른 뜻은 기업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후 구매자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 사회와 문화에서 경조사의 동참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남의 경조사에 찾아다닐 때는 때로는 번거롭고 귀찮기도 하지만 경조사의 당사자가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직접 찾아준 사람이 고맙고 그래서 오래 오래 기억하고 있다가 되갚아 주는 게 우리의 미덕이다.

요즈음 주변에 자녀의 결혼 적령기를 맞은 친구들이 많아 결혼식 갈 기회도 그만큼 많아졌다. 그런데 요즘의 결혼식 주례 풍속은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종전에는 장황한 주례사가 하객들을 지루하게 하기 일쑤였지만 요즈음은 신랑신부로 하여금 사랑을 직접 다짐하게 하여 참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양가 부모 역시 주례를 대신해서 신랑신부에게 평생의 지침이 될 지혜를 직접 당부하여 주례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주례사가 되었건, 신랑신부의 다짐이 되었건, 양가 부모의 경험 전수가 되었건 간에 동서고금을 통해 새로 출발하는 신랑신부에게 가장 중요한 말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은 부부와 가족 관계의 대 전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혼부부가 헤쳐 나가야 할 현실은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이다. 하지만 사랑이 뒷받침된 인생 험로는 어떤 경우든 두려울 것이 없다.

그러나 이 사랑이 문제다. 누구나 사랑해서 결혼에 이르지만 검은 머리 파뿌리 되기 전에 이혼에 이르는 경우가 매년 늘고 있다. 연애시절의 불같은 사랑도 세파에 휘둘리면서 그 유효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는 자조 섞인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결혼 이후의 사랑은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부부에게만 찾아온다. 노력하는 사랑이란 결국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간파해서 그걸 충족시켜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마케팅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서 소비자가 만족할 때까지 책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소비자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기업이 실패할 수 없듯이 배우자의 마음을 평생 헤아려 주는 부부의 이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