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와 ‘관광객’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2:01
조회
231
http://www.gtn.co.kr/readNews.asp?Num=47072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언어의 뉘앙스다. 이를테면 ‘노인’과 ‘늙은이’의 차이가 그렇다. 한쪽은 한자어이고 다른 쪽은 순수한 우리말이지만 언문으로 폄하되던 우리 말 문화와 관습 때문에 노인은 존칭으로, 늙은이는 하대하는 말로 치부되고 있다. 이름과 함자, 성함 그리고 때밀이와 세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우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관광 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단어는 ‘관광객’과 ‘관광자’일 것이다. 우리말에서는 관행적으로 관광객이라는 말은 있어도 관광자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관광자’라는 단어를 어쩌다 쓴다고 해도 매우 불편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표준말로 등록되어 있지도 않다.
그러나 단어의 의미를 엄밀히 분석해 보면 ‘관광객’은 손님의 의미이고 ‘관광자’는 주체적으로 관광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의미에 따라 두 단어를 구분해 써야 하지만 그 동안 주체로서의 관광자도 관행적으로 관광객으로 써왔다. 이를테면 외국으로 나가는 내국인 여행자를 관광객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는 두 가지 의미가 엄격히 구분되어 쓰이고 있다. 영어의 ‘tourist' 와 ’traveller' 는 여행이나 관광의 주체자를 의미하고 관광객의 의미로는 ’visitor' 라는 말을 쓰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경우도 관광이나 여행을 하는 사람의 의미로 쓸 때는 ‘관광자’로 써야 하고 호텔이나 관광지를 찾아오는 손님의 의미로는 지금과 같이 ‘관광객’이라는 말을 써야 어법에 맞다. 엄격히 말하면 일상용어에서 손님의 의미인 관광객보다는 관광을 하는 주체로서의 관광자라는 말을 더 보편적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의미에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관광분야에서의 용어 사용도 정비되어야 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시장인 관광분야는 상대적으로 외국어와 외래어 비중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광분야의 많은 용어들이 사용에 혼란을 주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가 ‘dark tourism' 이다. 학자에 따라 이 영어 용어를 ’부정적 역사 관광‘이라고 번역해 쓰기도 하고 그냥 ’다크 투어리즘‘ 또는 ’불랙 투어리즘‘ 이라고 쓰기도 한다.
외래어 번역의 표준말을 제시하고 있는 국립국어원은 ‘dark tourism' 을 ’역사교훈여행‘이라는 좋은 말로 번역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의 관광전공 학생들에게 ’역사교훈여행‘에 관해 설명하고 시험에 출제하였더니 단 한명도 정답을 적지 못한 적이 있다. 아마도 시험에 ’다크 투어리즘‘ 이나 ’불랙 투어리즘‘ 이라고 출제 하였더라면 대부분 정답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관광분야에서 자주 헷갈리는 외국어 번역의 또 다른 사례는 내년에 여수에서 개최되는 ’world expo‘ 의 번역이다. 이 용어 역시 ’엑스포‘ 로 그냥 쓰는 경우가 가장 많고 번역할 때는 ’세계박람회‘와 ’만국박람회‘가 혼용되고 있다. ’incentive tour‘ 역시 ’인센티브 투어‘, ’인센티브 트래블‘, ’포상관광‘, ’보상관광‘ 등으로 쓰이고 있어 혼란스럽다.
막강한 집객효과 때문에 정부가 관광분야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MICE산업의 경우는 아예 마땅한 번역어조차 없는 형편이다. ’MICE산업‘을 ’집객산업‘이나 ’모임산업‘으로 번역하여 사용해도 좋을 것이나 북한식 뉘앙스의 우리말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차제에 문화관광부나 관광 관련 학회에 관광용어정비위원회를 두어 관광용어 번역과 쓰임의 표준을 마련해 관광학계는 물론 실무에서도 올바르게 쓰이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언어의 뉘앙스다. 이를테면 ‘노인’과 ‘늙은이’의 차이가 그렇다. 한쪽은 한자어이고 다른 쪽은 순수한 우리말이지만 언문으로 폄하되던 우리 말 문화와 관습 때문에 노인은 존칭으로, 늙은이는 하대하는 말로 치부되고 있다. 이름과 함자, 성함 그리고 때밀이와 세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우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관광 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단어는 ‘관광객’과 ‘관광자’일 것이다. 우리말에서는 관행적으로 관광객이라는 말은 있어도 관광자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관광자’라는 단어를 어쩌다 쓴다고 해도 매우 불편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표준말로 등록되어 있지도 않다.
그러나 단어의 의미를 엄밀히 분석해 보면 ‘관광객’은 손님의 의미이고 ‘관광자’는 주체적으로 관광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의미에 따라 두 단어를 구분해 써야 하지만 그 동안 주체로서의 관광자도 관행적으로 관광객으로 써왔다. 이를테면 외국으로 나가는 내국인 여행자를 관광객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는 두 가지 의미가 엄격히 구분되어 쓰이고 있다. 영어의 ‘tourist' 와 ’traveller' 는 여행이나 관광의 주체자를 의미하고 관광객의 의미로는 ’visitor' 라는 말을 쓰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경우도 관광이나 여행을 하는 사람의 의미로 쓸 때는 ‘관광자’로 써야 하고 호텔이나 관광지를 찾아오는 손님의 의미로는 지금과 같이 ‘관광객’이라는 말을 써야 어법에 맞다. 엄격히 말하면 일상용어에서 손님의 의미인 관광객보다는 관광을 하는 주체로서의 관광자라는 말을 더 보편적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의미에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관광분야에서의 용어 사용도 정비되어야 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시장인 관광분야는 상대적으로 외국어와 외래어 비중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광분야의 많은 용어들이 사용에 혼란을 주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가 ‘dark tourism' 이다. 학자에 따라 이 영어 용어를 ’부정적 역사 관광‘이라고 번역해 쓰기도 하고 그냥 ’다크 투어리즘‘ 또는 ’불랙 투어리즘‘ 이라고 쓰기도 한다.
외래어 번역의 표준말을 제시하고 있는 국립국어원은 ‘dark tourism' 을 ’역사교훈여행‘이라는 좋은 말로 번역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의 관광전공 학생들에게 ’역사교훈여행‘에 관해 설명하고 시험에 출제하였더니 단 한명도 정답을 적지 못한 적이 있다. 아마도 시험에 ’다크 투어리즘‘ 이나 ’불랙 투어리즘‘ 이라고 출제 하였더라면 대부분 정답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관광분야에서 자주 헷갈리는 외국어 번역의 또 다른 사례는 내년에 여수에서 개최되는 ’world expo‘ 의 번역이다. 이 용어 역시 ’엑스포‘ 로 그냥 쓰는 경우가 가장 많고 번역할 때는 ’세계박람회‘와 ’만국박람회‘가 혼용되고 있다. ’incentive tour‘ 역시 ’인센티브 투어‘, ’인센티브 트래블‘, ’포상관광‘, ’보상관광‘ 등으로 쓰이고 있어 혼란스럽다.
막강한 집객효과 때문에 정부가 관광분야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MICE산업의 경우는 아예 마땅한 번역어조차 없는 형편이다. ’MICE산업‘을 ’집객산업‘이나 ’모임산업‘으로 번역하여 사용해도 좋을 것이나 북한식 뉘앙스의 우리말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차제에 문화관광부나 관광 관련 학회에 관광용어정비위원회를 두어 관광용어 번역과 쓰임의 표준을 마련해 관광학계는 물론 실무에서도 올바르게 쓰이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