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한 이유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1:59
조회
228
http://www.gtn.co.kr/readNews.asp?Num=43424

1960연대 이후 우리나라는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의 국토 불균형 발전 전략을 통해 경제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이 추진한 지역 간 불균형 성장은 국가 자원의 배분 왜곡과 특정 지역주민의 소외의식을 야기하며 사회적 ․ 정치적 문제로 확대 재생산되었고 이는 결국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전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집중되어 지방은 인력과 자원의 유출로 발전 잠재력이 고갈되고 수도권은 과밀화의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국토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 노무현 정권 이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그 방편의 하나로 국영기업의 지방 배치를 추진하기도 했다. 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80개 국영기관 종사원 3만 2천명의 지방 이전만으로 13만 3천개의 일자리와 9조 3천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 오고 연간 4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관광산업의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 역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 관광객의 85%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만을 방문하고 돌아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관광객 수용시설도 수도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2008년 기준으로 전체 외래객 689만 명 중 수도권 공항과 항구를 통해 입국한 외래객 규모는 5백3십만 명에 달한다. 전체 여행업 9650개소 중 4383개소가 수도권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관광호텔은 610개 업체 중 125개소, 등록컨벤션기획업체(PCO)는 198개사 중 154개사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 국제회의 개최도 293개 행사 중 125개 행사가 수도권에서 개최된 바 있다.

국가경제와 지역발전에서 관광산업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성장속도와 발전 잠재력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소비의 지역분산을 통한 지역의 생산과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발전과 국가균형 발전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은 또한 인적교류를 촉진해 국토 불균형 발전의 유산인 동서 갈등을 허무는 데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근년 들어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객의 60%는 일본인과 중국인이 점유하고 있다. 전통적 인바운드 시장인 일본의 관광시장 점유율은 40% 대를 유지하고 있는 추세인 반면 중국 관광시장은 과거 15년간 5%에서 17%로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 규모는 중국 전체 아웃바운드 시장의 2.8%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이다.

중국의 아웃바운드 시장규모는 연평균 18%의 괄목할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 아웃바운드 규모는 1992년 300만 명에서 2009년 4,766만 명으로 15배가 성장하였고 소비 규모 역시 연 15% 성장하여 2009년에 42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 해 중국 아웃바운드는 5천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0년까지 1억 명을 송출하여 세계 4위의 관광송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관광시장을 더욱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온라인 여행예약이 3,000만 명을 돌파하고 있고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컴퓨터, 여행, 자동차 순의 선진국형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중국 항공업계 경영실적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고 중국 위안화는 2013년까지 20%가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추진은 전국의 14개 지방공항 중 김포, 제주, 김해공항만이 흑자를 내고 있는 현실에서 논란이 크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역내 관광시장인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지방으로 유도하여 우리 관광시장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고 인천공항과 함께 저가항공(LCC)의 허브로 육성함으로써 국토균형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