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노마드 28/돌부리에 걸리다
Author
박 의서
Date
2025-08-25 10:26
Views
116
돌부리에 걸리다
조직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겨냥된 총탄이 유탄으로 날아들어 상처를 입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돌부리에 차이고 넘어져도 별 탈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운 없는 사람은 다치게 된다. 장년은 바로 이런 불운 때문에 열성적으로 일해 오고 또 그래서 장래가 촉망되던 직장을 타의반 자의반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고 주경야독으로 늘 공부를 계속해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장년에게는 대학 강단으로 자리를 옮길 기회가 동시에 주어졌다. 좋아했던 일과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게 되어 매우 아쉽고 허전했지만, 장년에게 대학은 또 다른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 대학은 본인에게 주어진 연구와 강의만 성실히 수행하면 나머지 생활은 매우 자유로운 별천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 6년마다 안식년이 주어져 봉급 받아가며 하고 싶던 세계여행도 할 수도 있었고 특히 은퇴 후 연금까지 여유롭게 받게 되어 전 직장 동료들이 오히려 부러워하게 된 최고의 환경이었다.
장년은 신묘년 토끼해에 환갑을 맞았다. 환갑은 말 그대로 다시 갑년을 맞는다는 뜻이다. 옛날 같으면 인생을 살 만큼 살았으니 나머지 인생은 덤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기야 환갑의 의미가 요즈음이라고 해서 퇴색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이 남녀를 불문하고 80대가 된 세월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환갑 전에 직장에서 쫓겨나기 때문이다.
건강 나이가 되었든 사회적인 은퇴가 되었든 환갑은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일 게다. 그리고 평생을 살아오면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젊음 한때 큰 이상과 야망을 품고 이 세상을 힘껏 내딛지만, 세파를 헤쳐오면서 온갖 세속적인 것들과 타협해오는 과정이 인생 아닐까 싶다.
막내딸과 결혼해 장년의 식구가 된 사위가 병역특례로 다니던 회사를 뛰쳐나왔다.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그 회사 임원과의 갈등이었다고 했다. 한마디로 사위가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장년도 사위처럼 젊음 한때 현실과 좌충우돌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평생을 살아왔다면, 나이 들어서도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뒤돌아보면 장년은 인간관계에서 특히 모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척진 사람들이 주위에 꽤 있다는 사실은 장년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척지고 사는 사람들은 형제자매, 직장 동료, 심지어는 아내까지 평생 관계를 밀접하게 유지해왔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이해관계가 큰 경우이다. 형제자매들과의 문제는 대부분 돈 때문에 빚어진 일이지만 직장 동료들과의 문제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국은 이해관계가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척지는 관계의 가장 큰 이유는 나는 옳고 잘 했지만, 너는 그르거나 잘못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게 되어 관계가 깨진 것이다. 이토록 하나, 둘 관계를 단절시키다 보면 결국 홀로 남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년은 인간관계에서 여전히 상대만을 나무라고 있다. 인간관계라는 건 결국 상대적이어서 나만 잘하고 상대는 전적으로 잘못한 경우는 없는 것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장년은 환갑을 맞이해서 그동안 척진 사람들과 원래의 관계를 회복해 가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물론 그동안에도 관계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긴 했지만, 상대가 변할 것을 주문하거나 설득해 온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결코 상대가 변할 것을 주문하거나 설득하는 것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스스로가 변해야 가능할 뿐이다. 상대를 설득하기는 어려워도 스스로가 변하는 것은 빠르고 쉬운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스로가 변화하는 길은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한때 자신에게 상처 주었던 사람들을 용서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용서해야 화해하게 되고 또다시 용서와 화해할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겸손해져야 한다.
조직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겨냥된 총탄이 유탄으로 날아들어 상처를 입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돌부리에 차이고 넘어져도 별 탈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운 없는 사람은 다치게 된다. 장년은 바로 이런 불운 때문에 열성적으로 일해 오고 또 그래서 장래가 촉망되던 직장을 타의반 자의반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고 주경야독으로 늘 공부를 계속해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장년에게는 대학 강단으로 자리를 옮길 기회가 동시에 주어졌다. 좋아했던 일과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게 되어 매우 아쉽고 허전했지만, 장년에게 대학은 또 다른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 대학은 본인에게 주어진 연구와 강의만 성실히 수행하면 나머지 생활은 매우 자유로운 별천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 6년마다 안식년이 주어져 봉급 받아가며 하고 싶던 세계여행도 할 수도 있었고 특히 은퇴 후 연금까지 여유롭게 받게 되어 전 직장 동료들이 오히려 부러워하게 된 최고의 환경이었다.
장년은 신묘년 토끼해에 환갑을 맞았다. 환갑은 말 그대로 다시 갑년을 맞는다는 뜻이다. 옛날 같으면 인생을 살 만큼 살았으니 나머지 인생은 덤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기야 환갑의 의미가 요즈음이라고 해서 퇴색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이 남녀를 불문하고 80대가 된 세월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환갑 전에 직장에서 쫓겨나기 때문이다.
건강 나이가 되었든 사회적인 은퇴가 되었든 환갑은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일 게다. 그리고 평생을 살아오면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젊음 한때 큰 이상과 야망을 품고 이 세상을 힘껏 내딛지만, 세파를 헤쳐오면서 온갖 세속적인 것들과 타협해오는 과정이 인생 아닐까 싶다.
막내딸과 결혼해 장년의 식구가 된 사위가 병역특례로 다니던 회사를 뛰쳐나왔다.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그 회사 임원과의 갈등이었다고 했다. 한마디로 사위가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장년도 사위처럼 젊음 한때 현실과 좌충우돌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평생을 살아왔다면, 나이 들어서도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뒤돌아보면 장년은 인간관계에서 특히 모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척진 사람들이 주위에 꽤 있다는 사실은 장년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척지고 사는 사람들은 형제자매, 직장 동료, 심지어는 아내까지 평생 관계를 밀접하게 유지해왔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이해관계가 큰 경우이다. 형제자매들과의 문제는 대부분 돈 때문에 빚어진 일이지만 직장 동료들과의 문제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국은 이해관계가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척지는 관계의 가장 큰 이유는 나는 옳고 잘 했지만, 너는 그르거나 잘못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게 되어 관계가 깨진 것이다. 이토록 하나, 둘 관계를 단절시키다 보면 결국 홀로 남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년은 인간관계에서 여전히 상대만을 나무라고 있다. 인간관계라는 건 결국 상대적이어서 나만 잘하고 상대는 전적으로 잘못한 경우는 없는 것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장년은 환갑을 맞이해서 그동안 척진 사람들과 원래의 관계를 회복해 가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물론 그동안에도 관계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긴 했지만, 상대가 변할 것을 주문하거나 설득해 온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결코 상대가 변할 것을 주문하거나 설득하는 것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스스로가 변해야 가능할 뿐이다. 상대를 설득하기는 어려워도 스스로가 변하는 것은 빠르고 쉬운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스로가 변화하는 길은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한때 자신에게 상처 주었던 사람들을 용서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용서해야 화해하게 되고 또다시 용서와 화해할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겸손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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