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교토, 벳부 - 주마간산 일본 연수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20:20
조회
203
http://www.gtn.co.kr/readNews.asp?Num=45592
일본을 짧은 기간 동안 엿보기에는 이만한 여정이 없을 듯 하다. 그것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여서 더욱 좋은 여정이다. 여행은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반자들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게 꼭 좋은 의미만은 아닐 수 있겠지만...
일본은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깝고도 먼 나라다. 등잔불 밑이 어둡다는 표현이 어울릴런지 모르겠지만 가까워서 더 자주 못가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도쿄는 먼 나라 여행하면서 잠시 머무는 여정으로 여러번 가 보았지만 일본의 전형적인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나라, 교토, 벳부 여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마간산식 여행이었지만 일본의 단면을 짧은 기간에 체험하기에는 그만인 여정이다. 오래 전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얽혀있고 일본의 옛 수도이기도 하며 온천여행의 대표적인 장소인 때문이기도 하다.
10 여년 전에 나가사키와 운젠온천지역을 열흘 여에 걸쳐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해서 일본이 많이 익숙해진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일본은 변화가 없지만 우리의 생활수준이 상대적으로 일본을 많이 따라잡은 탓이 아닐런지...
같이 우리 일행을 안내한 가이드 아주머니의 태도도 당당하다. 이런 모습은 이를테면 야구 경기에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동계올림픽에서 우리가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식민지의 열등감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는 문화차이가 크다. 특히 매너에서 그렇다. 벳부에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남녀 혼탕엘 들렀더니 사람들도 거의 없을 뿐더러 우리 일행이 은근히 기대했던 여자 손님들은 더구나 보이질 않는다. 혼탕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 남자 손님들은 목욕탕안에서 아랫도리를 타월로 한결같이 가리고 다니고 있었고 안내문에도 탕을 이동할 때 아랫도리를 타월로 가리고 다니라고 되어있다. 그렇지만 우리 일행의 그 누구도 타월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이런 현상은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 문화는 가리는 문화가 아니므로....그러나 웬지 일본 문화는 상대를 배려하는 느낌이다.
호텔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처럼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자리이니만큼 밤 늦도록 어딘가에 모여서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한 잔 해야만 한다. 이런 경우 대개는 누군가의 객실에 모이게 마련이고 일본 사람들에겐 이런 상황이 견딜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니 프런트를 통해 불만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몇 년전만 해도 이런 상황이면 주눅이 들텐데 지금은 아니다. 가이드마저도 너그럽다. 예전에 비해 이런 상황을 문화차이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모습인 것 같다.
여정 중에 벳부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이 살아남으려는 노력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여 외국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 다만 특이한 것은 역사문화시설을 복원, 관리하는 학과를 특성화하고 있는 것이 강화도의 현실과 유사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 대학의 강화캠퍼스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특성화로 보이기 때문이다.
엔고때문에 일본여행은 일반적으로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자까야라는 선술집에서 술과 간단한 안주를 시켜 먹으니 우리보다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다. 특이한 것은 이들 이자까야들의 대부분이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주시 않거나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경제대국에서 아직도 이런 세무행정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일본을 짧은 기간 동안 엿보기에는 이만한 여정이 없을 듯 하다. 그것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여서 더욱 좋은 여정이다. 여행은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반자들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게 꼭 좋은 의미만은 아닐 수 있겠지만...
일본은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깝고도 먼 나라다. 등잔불 밑이 어둡다는 표현이 어울릴런지 모르겠지만 가까워서 더 자주 못가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도쿄는 먼 나라 여행하면서 잠시 머무는 여정으로 여러번 가 보았지만 일본의 전형적인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나라, 교토, 벳부 여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마간산식 여행이었지만 일본의 단면을 짧은 기간에 체험하기에는 그만인 여정이다. 오래 전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얽혀있고 일본의 옛 수도이기도 하며 온천여행의 대표적인 장소인 때문이기도 하다.
10 여년 전에 나가사키와 운젠온천지역을 열흘 여에 걸쳐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해서 일본이 많이 익숙해진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일본은 변화가 없지만 우리의 생활수준이 상대적으로 일본을 많이 따라잡은 탓이 아닐런지...
같이 우리 일행을 안내한 가이드 아주머니의 태도도 당당하다. 이런 모습은 이를테면 야구 경기에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동계올림픽에서 우리가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식민지의 열등감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는 문화차이가 크다. 특히 매너에서 그렇다. 벳부에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남녀 혼탕엘 들렀더니 사람들도 거의 없을 뿐더러 우리 일행이 은근히 기대했던 여자 손님들은 더구나 보이질 않는다. 혼탕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 남자 손님들은 목욕탕안에서 아랫도리를 타월로 한결같이 가리고 다니고 있었고 안내문에도 탕을 이동할 때 아랫도리를 타월로 가리고 다니라고 되어있다. 그렇지만 우리 일행의 그 누구도 타월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이런 현상은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 문화는 가리는 문화가 아니므로....그러나 웬지 일본 문화는 상대를 배려하는 느낌이다.
호텔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처럼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자리이니만큼 밤 늦도록 어딘가에 모여서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한 잔 해야만 한다. 이런 경우 대개는 누군가의 객실에 모이게 마련이고 일본 사람들에겐 이런 상황이 견딜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니 프런트를 통해 불만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몇 년전만 해도 이런 상황이면 주눅이 들텐데 지금은 아니다. 가이드마저도 너그럽다. 예전에 비해 이런 상황을 문화차이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모습인 것 같다.
여정 중에 벳부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이 살아남으려는 노력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여 외국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 다만 특이한 것은 역사문화시설을 복원, 관리하는 학과를 특성화하고 있는 것이 강화도의 현실과 유사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 대학의 강화캠퍼스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특성화로 보이기 때문이다.
엔고때문에 일본여행은 일반적으로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자까야라는 선술집에서 술과 간단한 안주를 시켜 먹으니 우리보다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다. 특이한 것은 이들 이자까야들의 대부분이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주시 않거나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경제대국에서 아직도 이런 세무행정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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