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갈수록 정이 가는 천혜의 관광지

작성자
박 의서
작성일
2023-02-18 19:43
조회
194
관광 관련 업종에 오래 종사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로 태국을 방문할 기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 누가 무어라 해도 태국은 아시아 최대의 관광국이기 때문일 것이다. 태국은 관광지로서 이상적인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행을 가장 많이 즐기는 유럽 관광자들에게는 물론 우리에게도 이국적인 관광지이다. 태국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느끼는 것은 태국인들이 여행자들을 진심으로 환대해주고 무엇이든지 싸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쾌적한 날씨와 더불어 여행자들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최근에 두 주일을 사이에 두고 두 가지 다른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하나는 학생들과 동행한 졸업여행이었고 다른 여행은 타이항공이 치앙마이를 태국 북부의 허브로 삼고 라오스의 루앙 프라방과 미얀마의 양곤을 새롭게 취항하면서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실시한 팸투어에의 참가였다.

특히 학생들과 동행하여 처음으로 패키지를 이용한 이번 졸업여행은 학생들의 시각으로 태국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음은 학생들이 체험한 태국여행 소감의 단편. 다만 치앙마이 여행기는 필자의 것이다.

태국 여행 중 가장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알카자 쇼를 선택하고 싶다.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알려져 있는 쇼가 바로 알카자 쇼인데 알카자는 변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알카자 쇼는 성을 바꾼 사람들인 트렌스젠더들이 출연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태국에 트렌스젠더나 게이가 많은 이유는 예로부터 전쟁이 잦았던 이 나라에서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아들을 딸로 탈바꿈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트랜스젠더를 행하고 있다고 한다. 쇼에 나오는 트랜스젠더들은 선택된 사람들로서 이 중에는 수술을 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소극장만한 크기의 알카자 공연장 무대 시설들은 우리나라 공연장에서 쓰고 있는 것들보다 좋은 편이었고 조명시설도 굉장히 현란한 모습이었다. 파타야 관광 중 오며 가며 눈에 띄던 일본인, 중국인, 캐나다인, 미국인, 유럽인 관광객들이 모두 이곳에 집결한 것으로 보아 이 쇼의 인기도를 가늠케 한다. 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았던 쇼였지만 차례차례 공연을 관람하다 보니 트랜스젠더들의 춤과 노래도 훌륭했고 무대 장치, 음악, 효과, 의상 등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쇼에서는 각국의 관광객을 위해 각 나라의 대표적인 곡을 선정하여 부르기도 했다. 중국, 미국, 한국 등의 대표곡과 민속 공연이 소개되었는데 그중 미국의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공연은 매우 뛰어난 편이었지만 우리나라의 아리랑 춤은 좀 어설퍼서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 50달러정도의 VIP좌석을 포함해 객석은 만원이었고 우리가 앉은 좌석은 뒤편에 임시로 마련된 것이었는데도 빈자리가 없었다. 공연 내내 사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사진과 비디오를 찍는 플래시 라이트가 현란하였다.

태국은 개방적인 나라인 만큼 게이나 트랜스 젠더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부정적 시선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덜하다. 아예 누가 게이던 아니던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로 이런 것들은 그저 선택의 자유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사람들은 트랜스젠더를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로 보고 있고 이들 또한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이채로웠다.

태국의 바다는 캘랜더에서나 보던 것과 같이 색깔이 아름다워 인상적이다. 산호섬의 그 멋진 광경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그곳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기념품점과 음식점이 있을 뿐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은 오로지 관광객만을 위한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바닷물도 따뜻해서 해수욕하기에 쾌적하였으며 해수욕장 근처에서 바나나 보트, 제트스키 그리고 수상 행글라이더와 같은 옵션들을 같이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파타야 산호섬의 바다는 자연의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하늘이 그대로 투영된 듯한 푸른 바다에서의 낙하 비행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해 잊을 수가 없다.

아, 마사지! 여행 중의 모든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 태국의 전통 마사지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태국을 찾게 해주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었는데 마사지가 끝난 후 출구에서 만난 각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바로 그것이었다. 태국은 또한 맛있는 과일이 많고 다양하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맛나고 귀한 열대 과일들을 많이 먹어보았는데 과일을 이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늘 야간비행만 하다가 밝은 대낮에 하늘을 나는 것도 나름대로 새로운 느낌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을 휘감고 있는 어두운 구름 위에 태양이 이렇게 밝게 비추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돈무앙공항 착륙 한 시간여를 앞두고 비행기의 그림자는 메콩강의 구불구불한 허리를 빠르게 건너간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태국의 농경지는 잘 정지된 모습으로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선진국형의 주택들과 어울려 풍요롭기 그지없다. 치앙마이가 태국 북부의 허브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해서 타이항공이 방콕을 경유하지 않고 치앙마이로 바로 가는가했더니 비행기는 트랜짓을 위해 방콕에 내렸다. 기다리는 시간 없이 비행기를 갈아 탄 우리 일행은 한 시간 만에 조그만 규모의 치앙마이 국제공항에 내려 십 여분의 드라이브 끝에 숙소인 치앙마이플라자호텔에 짐을 풀었다. 호텔은 우리를 위해 별도의 리셥션룸에서 체크인 수속을 해주었는데 우리 관광이 태국에 비해 부족한 점이 바로 이런 사소한 배려들의 집합일 게다. 태국 호텔은 휴양지의 특성을 살려서 모두 훌륭한 풀장을 소유하고 있고 수영장에는 풀사이드 바가 운영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풀사이드 바가 손님에게 드링크를 강매하는 일이 결코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태국에 손님을 계속해서 끌어들이고 있는 매력의 하나일 것이다.

이번 팸투어는 치앙마이의 관광지를 둘러보기 보다는 타이항공의 새로운 노선 취항에 즈음하여 타이항공이 주관하는 이벤트 참가가 주 목적이다. 치앙마이를 허브로 하여 라오스의 유네스코 지정 문화도시인 라오 푸라방과 미얀마의 양곤 취항을 홍보하기 위해 ‘세 문화의 경이’(The Wonders of 3 Cultures)라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여행업자들과 언론인들을 초청한 것이다. 타이항공이 취항하는 두 도시와 치앙마이를 합쳐 세 나라의 문화를 이벤트, 패션쇼, 인형극, 세미나 그리고 레이저 쇼 등을 이용해 소개하는 것이다. 이쪽 문화와 역사에 문외한인 필자가 보기에는 이 세 나라의 문화적 결속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어느 날 이들이 국력을 키워 국제사회에 함께 등장한다면 우리를 비롯해 이웃 나라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겠다 싶다.

이벤트 후 프로그램으로 매타만 코끼리 캠프(Maetamann Elephant Camp)를 방문하여 코끼리 타기, 대나무래프팅. 황소수레 타기 등을 즐길 수 있었는데 산중에 위치한 치앙마이의 농촌 분위기와 어울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으로 각국 참가자들 모두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다.

치앙마이를 찾는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고산족 마을 트레킹에 참여하고 있다. 북부 고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주요 고산족들로는 카렌, 메오, 라후, 야호, 아카, 리수 족 등이 있다. 이들 부족들은 각기 고유의 언어와 의상, 종교와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치앙마이는 태국 남부와는 달리 날씨가 습하지 않고 쾌적하여 주거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이곳의 관광 매력 역시 남부 태국과는 달리 태양과 해변을 이용한 리조트라기보다는 17세기 이후 이곳에 정착한 죄인과 추방자들에 의해 조성된 독특한 문화 유적 탐방과 트레킹 그리고 그 후예들에 의한 목공예 위주의 세공과 실크 제조가 발달되어 이들 제품 위주의 쇼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치앙마이 겨울의 쾌적한 날씨는 골퍼들의 천국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겨울 골프 관광객을 위한 전세기가 취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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