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천오백원 때문에...

매일 아침 출근 전에 들러 커피 한잔 테이크 아웃하는 커피 숍의 알바 직원이 가끔 바뀌면서 서비스가 익숙치 않아 불쾌한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열흘 모으면 한 잔을 공짜로 주는 마일리지 시스템에 익숙치 않은 신규 알바가 쿠폰을 처리하고도 커피를 주지 않은 게 열흘여 전의 일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 해외여행 때문에 커피를 받지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야 당시 상황을 조심스럽게 설명했더니 유효 기간이 지난 쿠폰을 제시해서 그랬던 게 아니냔다. 이렇게 고객을 의심하기 전에 당일 알바에게 전후 사정을 알아보고 대처해야 순서일텐데 의심부터 받고보니 버럭 화가 치솟는다. 그래서 당일 담당자에게 알아보라고 다그쳤더니 아침 일찍 전화받길 원치 않아서 불가하단다. 그러면서 프렌차이즈 본사의 담당자에게 연결하며 통화하란다. 이미 마일리지 기록이 없어진 상황에서 본사 담당자와의 통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통화를 거절했더니 이후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문제가 악화되었다. 마침 다른 손님이 와서 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나보고 참으란다. 아마도 좀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그러나 상황을 알면 나보고 참으라 소릴 못한다면 내가 계속 화를 내고 있으려니 이번엔 느닷없이 경찰이 들이닥쳤다. 업무 방해로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란다. 내 참 기가 막혀서...
쓰다보니 긴 얘기가 구차하다. 그까짓 1500원 짜리 공짜 거피 한잔 때문에 일이 이토록 커지다니 결국 창피함이 앞선다. 조용조용 조근조근 처리했으면 좋았으련만...
이 놈의 핫 템퍼는 언제나 고쳐질 수 있으려는지...
박 의서 박 의서 · 2025-02-23 10:48 ·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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