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학문과 경륜이 깊고 높았던 공자에게 고국 노나라에서의 하급 관리 생활은 너무도 작은 그릇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14년이란 긴 세월을 천하를 주유하며 자신의 경륜을 펴보고자 하였지만 그를 알아보아준 제후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공자는 고국 노나라로 되돌아와 후학을 양성하다가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공자는 50의 나이(지금으로 치면 70 정도)를 지천명이라 하였으며 그 의미는 아무리 학문과 경륜이 깊고 높아도 일아주는 이가 없으면 그 뜻을 펼칠 수 없음을 뜻히는 것이다. 즉 천명을 거역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하물며 일개 범부로서 뜻한 바를 펼칠 수 없다고 해서 그 누굴 원망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훨씬 더 많음을 아로새겨야 할 세월이다.
아무튼 금년에 추진했던 플랜 A와 플랜 B 모두 좌절되었으니 현실에 충실할 수 밖에.
그리고 주어진 현실이 바로 자로 재어진 내 구역이다.
박 의서 박 의서 · 2024-08-28 23:12 · 조회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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