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 Take

직장 생활하면서 대인관계의 나름 철칙이 있었다. 밥 한번 얻어먹었으면 반드시 되 갚는다는 것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내가 밥을 사면 상대도 그래주길 당연히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은퇴 후 춘천으로 와서 보니 그게 작동하질 않는다. 밥을 사도 다시 사는 사람이 거의 없고 심지어는 서너번을 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러니 마음이 상할 뿐만 아니라 관계도 지속되기 어려울 수 밖에.
그래서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밥을 사는 건 내 맘이고 되갚지 않는 것은 상대의 마음이자 그들이 살아온 문화다. 더구나 은퇴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밥 살 형편이 안될 수도 있을 것이고..
은퇴 인생에서 기브 앤 테이크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대해서도 안되고 또 그래야 맘 편히 지낼 수가 있다.
박 의서 박 의서 · 2024-08-24 17:33 · 조회 125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