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와 소나무

몇 해전, 고향 친구가 야생 느티나무 묘목을 캐와 도원리에 옮겨 심었고 난 이 나무를 도원리 땅의 랜드마크로 키우기로 작정했었다. 장모님 유골도 이 나무에 수목장 해드리고 내 유골도 이곳에 묻으리라 다짐했었다. 그런데 몇 년 잘 자라나던 이 나무가 작년에 느닷없이 죽어버렸다. 아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금년 봄에 사랑말 정원을 재배치하면서 소나무 두 그루도 옮겨심었었다. 그런데 잘 착근해가던 소나무 한 그루가 시들시들해지더니 결국 말라 비틀어 죽어버렸다. 몇 년 잘 키워오던 나름 멋쟁이 소나무였기에 아쉬움이 매우 크다.
그러나 나무들을 키워오면서 모든 나무를 다 살려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연의 섭리일지, 관리 소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겠는가?
받아들일 수 밖에.
더 나아가 인생도 이와 같은 게 아닐런지....
박 의서 박 의서 · 2024-06-16 11:18 · 조회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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